샤이닝
2019.01.31 감상
워낙 유명해서 모르기도 어려운 공포영화. 친구들이 보고와서는 묘하게 웃기다고 해서 웃기다고? 하고 봤는데 어떤 면에서 웃기다고 하는 건지 알 것 같은. 옛날 영화라 그런가 사운드가 왜 이래? 싶은 부분이 없잖아 있었고… 자세한 것은 밑에서부터 적어보는 것으로
글을 쓴다고는 하는데 제대로 쓰고 있는지 모르겠는 잭은 겨울동안 호텔을 관리하는 일을 맡기로 한다. 아내인 웬디와 '샤이닝'이라는 초능력을 가진 아들인 대니를 데려간다. 호텔에서 사람이 빠져나가고, 폭설로 인해 호텔은 고립된다. 대니는 호텔의 음산한 기운을 감지하고, 대니는 고독감과 환각증상에 점점 미쳐간다.
는 이야기인데, 위에도 말했듯이 1980년에 나온 영화라 사운드가 조금 촌스럽습니다. 왜 이렇게 자꾸… 긴장하라는 음악을 까는 거지? 하는 느낌. 연출 자체도 좀 투박한 느낌이고요.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날짜라던가, 급하게 줌 인 하는 화면.) 그런데 미장센이 굉장하고 컬러감도 좋았어요. (원래는 흑백 영화였을까?)
잭은… 참으로 빻은 아버지 그자체였고, 미쳐가는 게 별로 불쌍치 않은 사람이었던. 그냥 쓰레기도 아니고 아내한테 일 떠밀고 아들 학대도 하는 쓰레기요. 하지만 뭐, 고립된 공간에서 글만 써대고 술도 없는 곳이라면 미칠만도 하죠. 마감을 하면 모두 미쳐버린다!! 영화에서 광기에 사로잡히는 대니를 잘 그려냈다고 생각하는. 눈 앞의 것을 부정하는… 혼란스러운 연출은 좋았어요. 대니가 보는 것들도 마찬가지고. 근데 이런 거 볼 때마다 어린 아이들의 정서가 걱정된단 말이지.
웬디는 무서워하면서, 소리 지르면서 나름 할 일은 다 하고… 가장 의문스러웠던 캐릭터는 딕. 눈을 헤치고 열심히 왔더니… (생략.) 대니가 가진 능력의 이름이 샤이닝이라는 걸 알려주기 위한 사람이었던건지, 눈 헤치고 차나 구해다주는 역할이었는지 모를 정도로 소모적인 캐릭터였네요. 1980년… 백인 작가 백인 감독 흠…
근데 그런 것 치고는 나름 사회적인 메세지도 담아둬서. 가볍게 말하고 넘어가버리지만 오버룩 호텔이 인디언의 무덤을 밀어버리고 세워졌다거나, 그래서 인디언이 공격을 하러 온 적이 있다던가 하는 그런 부분에서 뭔가 말하고 싶었음을 느꼈네요. 그것때문에 딕의 허무한 죽음에도 무언가 메세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친구에게 전해들은 거지만 작가(를 방금 알았습니다. 스티븐 킹이었군요.)는 감독이 너무 스릴러의 바이블로 만들어버려서 티비 시리즈로 다시 만들었다는 걸 들었던. 그래서 소설 원작도 한 번 보고 싶기는 한데…. 스티븐 킹 소설은 재밌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