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2019.02.04 감상
전부터 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이제야 봤다! 생각했던 스토리랑은 조금 달랐는데 재밌게 봤음. 약간 <부탁 하나만 들어줘>랑 느낌이 닮았나 싶은 부분도 있었음. 방금 알았는데 감독이 데이빗 핀처였음. 이로써 데이빗 핀처의 영화 5개를 봤다.
결혼 5년째, 결혼기념일에 아내인 에이미가 실종된다. 모든 증거들은 남편인 닉이 에이미를 죽인 것으로 모인다. 닉은 에이미를 죽이지 않았다. 언론은 닉을 나쁜 남편, 완벽하고 아름답고 상냥한 아내를 죽인 자로 몰아간다. 에이미의 행방을 찾아나간다.
에이미라는 캐릭터가 딱 내가 좋아하는 류의 캐릭터였음. 뭔가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캐릭터. (이런 캐릭터 정말 좋아함! 남캐말고 여캐의 경우에) 연출도 시작과 끝이 같은 연출로써, 모든 이야기를 알기 전, 후의 느낌이 확실히 다르게 다가온다. 스릴러적인 느낌도 강했지만 흥미진진 궁금한 감정이 잘 끌어올려지는 이야기였던. <부탁 하나만 들어줘>를 보고 난 뒤라서 그런가, 에이미의 시체는 언제 나오는건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아니었음. (ㅋㅋ)
스토리라인이 탄탄하다. 원작가가 만든 스토리이지만, 보다보면 '에이미가 만든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해짐. 에이미가 참 빌딩이 잘 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음. 소설 속 캐릭터이자, 그 소설 속에서도 '빌딩'되고 '만들어진' 인물이라는 것도 참 좋았음. 결국 끝까지 봤음에도 불구하고 어디까지가 에이미의 이야기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가 혼란스러워지기까지 한다.
러닝타임이 150분이었다니,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너무 좋았고,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완벽한 삶, 완벽한 부부, 그런 게 뭘까, 하는 생각이 드는. 완벽하게 만들어진 것 중에서 완벽한 것은 없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