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래곤 길들이기3

이베 2019. 2. 11. 18:02



2019.02.08 감상



 적다가 못 적겠어서 끄고, 다시 적는다.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를 아는 사람이라면 어떤 이야기인지 알테니 굳이 설명을 하지는 않을 거고, <드래곤 길들이기3>은 2010년부터 시작된 기나긴 여정의 마지막 작품이다. Hidden World를 찾는 이야기. 사실 보면서 정말 많이 울고 싶었는데, 울었는데, 더 울 수 있었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내 기억상 2010년에 나왔던 척 작품도 영화관에서 봤었던 것 같은데, 그 덕분인지 어린 날의 내가 자꾸만 으악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 하고 소리치는 게 자꾸 들렸다. 너무 귀엽고, 재밌었지만 왜 이렇게 자꾸 눈물이 앞을 가리는지…. 사실 스토리적으로 되게 좋다거나, 캐릭터 쓰는 게 너무 좋았다던가 하지는 않았다. 제작하고 꽤 오래 묵혀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요즘 세태와는 잘 맞지 않는 여캐를 쓰는 방식이라던가… 근데 어쩌겠음 나는 이미 울었다.

 무슨 마음으로 키운 아이들도 아니고 애들 다 자란 거 보니까 그냥 막… 예? 보신 분들은 알잖아요. 제가 무슨 말 하는지.

 그리고 이번에 정말, 영상미도 너무 좋았고, 색감도 좋았고, 쓰리디는 모션 캡쳐한 걸까 싶을 정도로 섬세했다. 다 같이 그림하는 친구들끼리 보러 갔고 나오면서 이런 이야길 했는데 쓰리디이고 만드는 거니까 오히려 연기보다 더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어찌됐든 진짜 잘 만들었다고. 만드는데에 사람이 얼마나 갈렸을까 하고 눈이 약간 흐려지기도 하고.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를 본 사람들은 꼭! 제발! 봐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을 이렇게 끝낼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속이 허해지는 게…. 보는 내내 이기적인 나를 잠재우려고 노력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