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사요코

이베 2018. 4. 22. 15:19

별점으로는 3.0~3.5쯤 줄 수 있을 듯.


 한 고등학교에서 이상할 정도로 꾸준히 전해 내려오는 괴담? 전설을 이어나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그러던 중 한 학생이 의문을 갖고 어쩌구…. 학교에 괴담 하나씩은 두고 있지 않나, 그 괴담이 좀 심하게 구체화 되어서 이어지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학교에는 매년 한 명의 '사요코'가 나온다. 하나의 열쇠를 후배들에게 물려주면서 그 사요코의 명맥을 잇는다. 3년에 한번씩은 연극을 준비한다. 뭐 그 전에 연극을 따라할 거라면 꽃병에 흰꽃을 꽂고 새로운 것을 할 때는 빨간 꽃을 어쩌구 하는 룰이 있긴 한데 복잡하고 기억하기 귀찮은 부분이라 패스. 학교라는 공간 내에서 휩쓸리듯이 그 이야기를 따르는 모습들이 현실적이라 재밌었다. 아마 내가 학교 다닐 때 그런 전통?이 있다고 한다면 가끔 애들하고 올해는 누굴까, 하면서 굳이 캐내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 그 이야기의 끝이 대학 합격률과 관계가 있다는 설정도 재밌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모두 다 규칙을 지켜나가는 중, 이례적으로 두 명의 사요코가 나오며 잔잔한 강에 돌을 던진 것처럼 물결이 인다. 그 돌 하나에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초중반에는 문체가 사람을 빨아들이는 느낌은 들지 않아서 미스테리 소설이구나~ 하고 읽었는데, 연극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꽤 박진감 넘쳤다. 전교생이 강당에 앉아서 자기가 들고있는 종이에 적힌 구절을 하나씩 읽는 형식인데 (학교에서 국어 시간에 하는 그런 느낌) 그 장면을 참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다. 많은 이들이 집중하고 빠져들어서 만들어지는 기묘한 분위기로 공포감을 조성했다고 할까….

 소문 자체도 애들끼리 알고 있는 내용이 조금씩 다른 듯 하면서도 어느정도의 바탕은 비슷하고, 그런 모습이 현실과 닮아 있었다.

 진행 되면서 긴장감 넘치기도 하고,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엔딩이 음, 그래서? 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떡밥이 너무 많았는데 모든 떡밥을 반쯤 주워가서 엥? 하는 느낌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