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닥터X :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 S1,2

이베 2018. 7. 29. 15:10





천재적인 실력을 가졌지만, 특정 병원이나 대학 의국에 소속되지 않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일하는 프리랜서 외과의의 이야기를 그린다

- 왓챠


 왓챠에서 보고 싶어서 봤음. 천재적인 실력! 여성캐릭터! 재밌게 본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와 비슷한 작품이라고 왓챠가 그랬다. <언내추럴>보고 난 후라 약간 의학 드라마가 땡기는 것도 있었음 (ㅋㅋ) S3은 왓챠에 없어서 잠시 멈추고 다른 드라마를 보는 중.

 일본 여성 주연 드라마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일본은 그렇게 여혐이 심한데 어떻게 이런 드라마를 만드는 걸까? 돈을 노리고인지 아니면 드라마 작가들이 괜찮은 건지 궁금하다. 여혐이 하나도 없다고는 못 하지만, 2012년부터 시작한 드라마라는 걸 감안하면 훌륭한 편이지 않나? 싶다.


 주인공의 이름은 다이몬 미치코, 리스크가 높고 위험한 수술을 하는 의사들을 닥터X라고도 부르는데, 다이몬 미치코도 닥터X아냐? 하는 식이다. 수술 실력이 정말 엄청나서 보는 내내 '우와 나도 병 걸리면 다이몬 미치코한테 수술 받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든다. "저, 실패하지 않아서요."라고 말하는 자신감도 좋음. 실력 좋고, 싸가지 없는 의사. 수술 장면은 자꾸 ㅋㅋㅋ 블러 처리해둬서 이럴거면 열심히 찍으신 보람이 없잖아! 하는 마음도 듦.

 의사 면허가 없어도 할 수 있는 병원 내의 자질구레하거나 어찌보면 큰 일도 하나도 안 한다. '안 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고, 교수든 뭐든 악수도 안 한다. 그러면서 수술은 더럽게 좋아해서 자기가 온갖 수술을 다 하려고 함. 어차피 다이몬은 수술만 하면 된다는 느낌이라, 너무 어려운 수술이지만 해야하고, 병원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 다이몬에게 비밀로 수술하게 시키기도 함. 자꾸 이런 식으로 정치에 휘말리거나 이용당하는 게 좀 빡치지만 (그러고 자기는 권력욕이 없고 권력도 없으니 자꾸 밀리는 것도 짜증남.) 다이몬이 행복하다면 됐어...

 병원 내 정치에서 제일 불쌍하다 싶었던 건 S2의 에비나 교수. 진짜 보는 내내 너무 안쓰러웠다. 운이 없는 건지 뭐가 없는 건지 너무 과한 싸바싸바만 존재해서인지;


 다이몬은 화려한 외모(카바레?라고 하나, 그쪽 업계 사람으로 오해 받기도 함.)에, 엄청난 실력, 싸가지는 없다. 보는 중에 주변에 남의사들은 그냥 항상 정장을 입고 화장 하나 안 한 모습인데 다이몬은 언제나 착장이 바뀌고 힐을 신고 화장을 빡세게 해서 묘한 기분이 들긴 했다. 하지만! 요즈음 일본 페미니스트 분들의 트윗을 보자면 순하고 예쁜 것보다는 차라리 강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남자들의 기를 죽이는? 류의 캐릭터라서 화려한 외모로 설정 해둔 것 같다. 위에서도 말했듯 2012년도의 드라마인걸.

 진짜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다이몬이 윗대가리들 다 밟고 위에서 군림했으면 좋겠다 흑흑. 하지만 다이몬은 수술 오타쿠지 정치나 돈 오타쿠는 아니니까...

 또 한 가지의 의문점은 어떻게 저렇게 일 잘 하는 여자한테 결혼이나 연애나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건지 가끔은 경악스럽다. 그리고 불륜 좀 그만 넣어 제발 ㅋㅋㅋㅋㅋㅋㅋ 한국 알탕 영화의 룸살롱 같은 존재인가? 진짜 맨날 천날 불륜 나오고 병원에 있는 여자들이 너무 의사 부인<을 목표 삼고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라 짜증났다. 자꾸 이런 묘사가 많이 나올 수록, 현실과 맞닿아서 더 많아지기만 할 거란 말이다....


 드라마 자체로 재미는 있었고, 나아지는 게 있길 바라는 것도 있어서 일단 계속 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