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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타임라인에 크엑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나도 함 볼까~ 하고 봤다가 너무 재밌고 고통 받으며 봤다. 의외로 미국 시트콤이랑 감성이 잘 맞는 건지 진짜 너무 웃겼음. (굿플레이스 같이)


레베카 번치는 뉴욕...이었나, 잘나가는 변호사다. 일밖에 모르고, 그래서 행복이 뭔지 모르겠다. 출세가 행복일 거다. 번아웃인 것 같은 레베카는, 바깥으로 뛰쳐나가 약을 먹다가 10년 전 여름 캠프에서 사귀었던 남자인 조쉬를 길에서 우연히 만난다. 조쉬는 뉴욕 생활이 지쳐서 자신의 고향인 웨스트코비나~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혹시 근처에 오면 연락하라고 연락처를 주고 간다. 레베카는 조쉬와 운명이라 느껴서 그 길로 당장에 웨스트코비나로 향한다. 그런데 조쉬는 여자친구가 있다!


 제목 그대로 레베카가 미친 전 여자친구여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느낌인데, 진짜 어이없고 + 이걸 한다고?의 연속 + 아무말이나 하는 재밌는 노래 의 조합으로 예상치도 못하고 뒷목 잡는 전개를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드라마가 정말 웃기고 어이없고 그렇지만 막상 캐릭터들을 자세히보면 그 누구도 유쾌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멀리서 본 희극과 가까이서 본 비극인 건지. 특히나 레베카는 심각한데, 어릴 때의 트라우마가 쌓이고 쌓이고 풀어지지 못해서 병을 자꾸만 부른다. 시즌2까지 내내 제발, 레베카가 제대로 심리치료를 받길 바랐으나 자꾸만 회피하거나, 다른 곳에서 제 나름대로의 답을 찾았다며 전문적인 상담을 피한다. < 이 부분이랑 남자새끼들 다 죽여버리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좀 힘든 부분인듯.

 레베카는 내내 남자에게 매달리고, 그가 사랑해주길 바라고, 단편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화의 제목들임. 시즌3의 몇 화를 빼고는 모두 남자의 이름이 들어가있다. 이 이야기는 레베카의 이야기일텐데? 하지만 시즌4에서 레베카가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넷플릭스 코리아는 당장 시즌4를 들여와라.


 페미니즘 서사라고는 절대 말 못 하는데 여성서사, 성장서사인 것만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보다보면 미국의 백래시적인 면모가 드러나서 (약간 섹스 앤 더 시티 볼 때처럼) 약간 힘들긴 함. 그치만 재밌다. 레베카가 시즌4에 얼마나 성장할지 어떤 사람이 될 지 너무 궁금함.

 그리고 추가로 시즌3은 많이 무거운 느낌이 돼버려서 보기 힘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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