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페미니즘 필독서라고 이름 난 책. 아디치에 작가님이 TED 강연 했던 것을 책을 엮어낸 것으로 알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이 책을 16세 학생들에게 모두 나눠줬다고 한다. 이 책을 나눠준다고 했을 때 스웨덴 내에서는 어떤 비판의 말도 나오지 않았는데, 한 칼럼리스트가 '스웨덴에서는 페미니즘의 가치를 배우며 자라는데 이 책은 그런 스웨덴 고등학생들에게 좀 구식일 수도 있다'고 말한 게 전부였다고 한다. 이 구절은 책의 끝자락에 나오는데 부러워서 눈물을 흘렸다….


 최근에 이런 저런 일로 너무 정신적인 고통이 커져서 그냥 책만 좀 읽자 하는 마음이기도 했고, 스스로가 믿고 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지식들이 자꾸 흔들리려고 해서 기초를 다지겠다는 마음으로 고르기도 했다.

 책 자체는 100페이지도 되지 않는 얇은 책인데, 목소리 하나하나가 알차다. '왜' '페미니스트'가 되어야하는지, 꼭 '우리는 모두' 되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얘기한다. 여성만을 위한 책도, 남성만을 위한 책도 아니다. 후반부인가, 똑똑하고 진보적인 남성이라도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다고도 하고, '나는 그런 거에 대해 잘 생각하지 않아서 혐오하지도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 말이 이상한 이유도 말해준다. '어째서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써야만 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도 있다. (페미니즘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퀄리즘'이라든가 '평등주의'라는 단어를쓰면 되지 굳이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에 대해서 물으니까.) 그리고 왜 다른 차별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고 그걸 여성의 문제로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흑인 남성이 자신이 흑인 남성이기에 당한 부당함을 얘기할 때 '왜 너는 흑인 남성으로써 말해? 그냥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말하면 안 되는 거야?' 라고 묻지 않는다는 거다. (아!!! 얼마 전에 페미니스트라서 경력이나 학력때문에 일어나는 차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 사람 취급을 받은 게 너무 화가 났는데 이 글을 읽고 홧병이 나았습니다.)

 어렵지 않은 책이다. 가볍다. 1시간정도만 시간을 투자하면 금방 읽는다. 필독서라고 불리는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간결한 문장에 쉬운 예시, 남성이든 여성이든 페미니즘을 해야한다는 말을 담고 있다.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면서도 어째서 화장이나 치마를 입는지, 결혼을 했는지에 대한 말도 나온다. 아직까지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하는 여성스러운 치장이라는 말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정말로 그렇게 말해도 어느쪽에서도 웃음을 사지 않는 날이 와주지 않을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갱년기 소녀  (0) 2018.06.02
편의점 인간  (0) 2018.05.28
마녀와 성녀  (0) 2018.05.24
바깥은 여름  (0) 2018.05.20
죽여 마땅한 사람들  (0) 2018.05.1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