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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이베 2018. 6. 21. 11:37


 마리 유키코 작가의 책이 더 읽고 싶어져서 고른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재미는 개인적으로 <갱년기 소녀>가 더 재밌었다. <갱년기 소녀>는 다른 작품보다 기분 나쁨이 좀 적은 편이라고 해서 다른 책을 봐야지 하고 택한 거였는데, 기분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너무 많이 기대했는가?) 근데 또 막상 검색하고 찾아보니 이것보다 다른 게 더라는 반응도 있다. 대체 뭐가 가장 기분 나쁜가?

 <갱년기 소녀>처럼 계속 한가지 진실을 믿게 만든 후 마지막에 반전을 터뜨리는 식. 진부하다면 진부하다고 할 수 있는 기승전결의 텐션이지만 나쁘지 않다. 읽다보면 작가한테 질질 끌려가서 믿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끝을 완전히 마무리 짓지 않았다고 해야할까? 은근히 흘리는 듯한 엔딩으로 기분 나쁜 여운이 남게 하는 것도 비슷하다.


 스토리는 '리틀 타워'라는 멘션 2층에 사는 여자가 자궁과 성기가 도려진 채로 죽었다. 그리고 최고층인 20층에 사는 여자도 앞의 여자가 살해당할 때 쓰인 (정확히는 자궁을 도려내는 데에 쓰인) 칼에 죽었다. 같은 멘션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하지만 너무 다른 두 여자… 공통점이라곤 없을 것 같은 두 여자의 사이에서 진실이 밝혀지는…! 약간 이런 류의 스토리다.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살인 사건 뿐만 아니라 과거의 어떤 것들로 엮이는 지라, 인물도 많고 타임라인도 여기 봤다 저기 봤다 하는 식이다.

 그래서 그런가 읽으면서 이상하게 집중이 잘 안 됐는데, 아마 인물이 너무 많고 중구난방 나와서인듯…. 시점도 꽤 많이 바뀐다. 아마 다시 한 번 읽어야 등장인물의 이름을 제대로 외울 수 있을 듯. 덕분에 약간 몰입도가 떨어지고 스토리가 혼란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이야기를 르포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부분은 나쁘지 않았다.

 일본 문학이니 어쩔 수 없나 싶기는 하지만 불편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다. 읽으면서 항상 움찔거리게 되는.

 기대만큼 재밌지는 않았지만,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다른 작품도 궁금해지는 사람이라 또 얼마 뒤에 한 권을 읽어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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