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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할 시간이 있으면 맛있는 거 먹고 잘래."
※스포일러 주의※
친구의 추천 (신세계에서 추천해준 그 사람) 으로 보게 된 드라마. 왓챠에 들어와 있었고, 이시하라 사토미가 나오기도 하고, 그래서 일단 보고 싶어요 에는 넣어뒀지만 보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드라마 ost가 요네즈 켄시의 레몬인데, 이거 보고 노래 들으면 노래가 완전 다르게 다가온다고 하고 막 재밌다 어쩐다 해서 추천받고 며칠 뒤인가, 보기 시작했다.
1, 2화까지는 그냥 오 재밌다 하고 봤다가 어제 3화부터 작업 좀 하고 한 화 보고 (진짜 양심없음) 작업 좀 하고 한 화 보고, 집 가서 자기 전까지 쭉 보다가 2화를 남겨두고 너무 재밌어서 베개를 쳤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자고 일하다가 또 보고 밥 먹으면서 보고 해서 방금 막 다 봤다. 진짜 재밌음. 약간 일본판 CSI (법의학편) 이런 느낌?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원래 좋아하긴 하지만 (감성 코드가 잘 맞는 편이다) 이 정도로 재밌게 볼 줄은 몰랐다. 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일본 드라마 쪽에서 의외로 여성의 니즈를 잘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뭔가... 그냥 내가 자꾸 그런 것(?)만 찾아봐서인지 모르겠는데 (근데 그냥 재밌어 보이는 걸 봤을 뿐인데) 한드보다 의외로 덜 빻은 느낌. 한드를 안 본지 오조오억년 쯤 돼서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무턱대고 로맨스 넣는 걸 싫어한다. 아니 일을 하랬지 왜 가서 연애를 하고 있냐고ㅠㅠㅋㅋㅋㅋㅋㅋㅋ (언내추럴의 안타까운 점 : 나오는 주요 남캐의 과반수는 안경 썼고 안 쓴 애는 더벅머리인데 주요 여캐들은 하나도 안 쓰고 다 뭔가 스타일리쉬함...)
여캐릭터에 비해서 남캐릭터를 잘 만들었냐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 가 되기는 하지만 재미있었다... 마지막쯤에 그 기레기 둘이서 신념 싸움 같은 거 하는 느낌이길래 오~ 쓰레기끼리 싸운다~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반에 나온 미스미의 외모를 묻는 부분이라던가 이런 부분에서 급 쿠베한테 정 떨어져서; 그 누구를 미스미에게 갖다 비비겠는가.
하지만 뭐... 언내추럴에서는 연애 빼고 진짜 그냥 아주 많은 일을 한다. (중간에 쿠베가 미스미를 좋아하는 듯한~느낌은 내는데 미스미가 꾸준히 동생취급하는 것도 좋음) 법의학이 수사와 굉장히 긴밀한 부분이라는 건 아는데, 언내추럴은 법의학쪽에 치중되게 잡아줘서, 되게 신기하고 재밌었음. 과학 수사란... 사토미 나오는 '교열걸! (생략)' 볼 때도 그렇고, 사토미 캐릭터가 열정 넘치는! 자신의 일에 애정이 많은! 캐릭터인 게 좋았음. 안 해도 되는 일 다 해버리기.
스토리 진행도 되게 깔끔했다. 한 화마다 다른 사건을 파헤치는데, 그러는 중에 떡밥도 던지고 의미심장한 것도 좀 뿌리고 가끔 줍줍하기도 하고… 근데 이게 엔딩이면 제작진한테 항의 메일 보낼 것 같다. 아~ 시즌2가 안 나오면 말이 안 돼서 밤에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날 것 같으니까 빨리 공식 발표 났으면 좋겠다.
언내추럴에서 자주 보여주는 상황이 뭔가, 누군가에 의해 소중한 사람이 죽었고, 그 사람에게 복수를 하는 것에 대한 상황이 자주 나왔다. 최종화를 향해 달려가면서 나도 나카도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지 도무지 모르겠는 마음이 돼더라. 몇 화였더라, 곧 혼인신고를 올릴 애인이 자살로 위장한 타살 사건 때나, 왕따 당하던 친구가 자살해버린 사건 같은 거. 남은 사람의 죄책감.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지만 느끼는 감정들. 살아있음이 의미 없다고 느껴지는 것들. 앞의 두 건에서는 그래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법의 심판을 받아야한다고. 범인 때문에 남은 이의 삶마저 엉망진창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기 때문에. (그 심정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하지만 최종화에서 범인이 처벌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모르겠다. 사실 나카도가 독(이라고 속인 것)을 먹였다고 했을 때 좀 통쾌했다.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미스미가 과거에 있었던 자신의, 가족 동반'자살'을 '자살'이 아니라 살해 후 자살이라고 표현한 것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어른들은 죽음을 택할 때 자꾸 자신의 자식의 목숨을 생각하니까. 그건 전혀 도움도 되지 않을 뿐더러 그냥, 자기 마음 좀 편하려고 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자식이라고 해서 뭔가 쥐고 흔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버리면 거기서부터 굉장히 틀어지기 시작하는 듯. 쿠베의 아버지도 그렇고 (의사가 아니면 내 아들이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의사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뭔)
아무튼, 간만에 정말 너무 재밌게 본 드라마였고 제발 2기가 빠른 시일 내에 나와주기만을 바라고 있다. 추리+법의학 이런 거 좋아하시면 재밌게 보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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