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아 넥스트

(공식 포스터가 맞겠지? 한국판 포스터는 맞는말 천지인데 너무 구려서 구글링했는데 혹시 공식판이 아니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이번 후기는 전체적으로 스포일러 있는 것 같아서 쿠션 없음 주의※

 퇴근하고 집에서 노닥거리다가 퇴근 전에 찾아둔 영화 봐야지~ 하고 본 것. 왓챠에 있고, 왓챠 후기가 너무 웃겨서 봤음 (왓챠 후기 : 이 여자라면 인생을 맡길 수 있다. / 주인공이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확인 사살을 해준다)

 주인공은 애인의 아주 오랜만에 하는 가족모임에 함께 참여하게 된다. 다들 애인을 끼고 와서 즐거운(…) 콩가루 형제들 사이에 껴서 시간을 보내는데, 갑자기 살인마들이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집 안에서 펼쳐지는 액션 스릴러!!!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욕망의 둥지>도 집에서 일어나는 스릴러였는데, <유 아 넥스트>도 마찬가지다.

 보면서 <허쉬>를 잠깐 떠올렸는데, <허쉬>도 집에 있던 청각장애 주인공이 살인마와 대립하는 스릴러영화였어서 그랬던 듯. 두 영화 다 대립하는 인물이 여성이었고, 머리를 잘 쓰고 도망도 치지만 나중에는 어찌됐든 살인마를 죽이려고 한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생각했다. 약간 결은 다름. 스릴러로 더 뛰어난 건 당연 <허쉬>였고, 액션으로 뛰어난 건 <유 아 넥스트>라고 생각함.

 보면서 이거… 징그럽고 잔인한 청불 <나홀로 집에> 아니야? 라고 생각했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다. 보다보면 좀 웃길 지경임. 그런데 영화 자체는 슬래셔 성격이 좀 있어서, 고어한 걸 못 보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천한다. 보다보면 호쾌하고 재밌는데, 목 잘리는 모습, 다치는 모습, 엄청 제대로 보여줌.

 좀 웃겼던 점은, 주인공이 문학계열 석사 과정 중인 학생인데 살인마 나타났을 때 누구보다 침착하게 엎드려요! 이걸 가지고 가요! 진정해요! 했다는 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그 점이 재밌게 하는 거였겠지만 (그녀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몰랐어야하니까) 너무 침착하길래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나도 살인마가 나타나면 내가 그런 사람이거나, 아니면 주변에 그런 이가 있어주길 바랄 듯. 아, 아무리 그래도 주인공 진짜 궁금하다 대체 어떤 삶을 살았는가? 드라마 같은 걸로 호흡 더 길었으면 좋았을 뻔. 워킹데드 세계관에 가도 다 죽일 수 있을 것 같은 캐릭터.

 그리고 이 영화에 나오는 남캐릭터들이 진짜 입을 미친듯이 턴다. 주변에 살인마가 득실(3명 있었음)거리고 누구는 죽었는데 지들끼리 싸우는 거 보고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자식들…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뜨겠군, 함.

 영화 자체의 스릴감이나 액션은 진짜 좋았다. 주인공이 진짜 개쎄고 살인마고 뭐고 다 죽여버리는 것에 비해서 스릴감도 있어서 좀 신기했다. 초반부터 주인공은 부엌에 있던 자신의 머리채를 창문을 깨고 잡아버린 살인마의 팔에 칼을 꽂아버리는데, 그거 보고 박수 쳤음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멋있다! 주인공의 시점에서도 스릴 넘치고, 다른 이의 시점에서는 더 스릴 넘친다.

 고어 좀 보시는 분들은 한 번쯤 봐주시면 좋겠다. 진짜 재밌는데… (이랬는데 보시고 취향 아니시면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