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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 감독의 마녀 (2018) 동명의 영화가 있어서 헷갈리지 말라고 적어둠.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라고 하면, 주인공인 김다미님의 액션 촬영 비하인드 영상을 보고 나서였다. 액션 비하인드 씬이야 많이들 보내지만, 여주인공 액션물에, 그 주인공의 액션 비하인드 필름이라는 게 꽤 호감을 샀고, 덕분에(?) 스토리는 별로 알아보지 않은 채로 보러 갔다.
허스토리 겁나 보고 싶은데 상영관이 없다. (뜬금)
하지만 막상 보고 나니 기대에 못 미쳤던. 3부작이라고 들었고, 이후의 시리즈를 볼 지 말 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더 나아질 것인지 아닌지가 궁금해서 볼 지도 모른다.
일단, 처음 내가 흥미를 가졌던 액션씬은 너무 빨리감기와 씨지를 많이 한 느낌이라 오히려 장대한 느낌이 줄었던 것 같다. 자윤이 진짜 완전 넘사벽으로 쎈 캐릭터였던 건 마음에 들었으나 대립하는 애들이 너무 종잇장 같은 느낌이었음. 귀공자 되게 어깨 힘 주고 나왔는데 자윤에게 너무 안타까울 정도로 휘둘렸던. 물론 3부작이라고 하니 이후에도 뭔가 좀 더 대단한 적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머리가 약점이라고 꾸준히 말하고, 자윤이 특별해서 더 그런 건지 모르겠으나 막 자기 몸에 난 상처도 금방 회복하고 어쩌고 하는데 다른 애들이 약간… 어찌됐든 총 앞에는 좀 나약해져서 "?"하는 마음이 없잖아 있었다. 게네는 성능이 좀 떨어져서 그런건가? 총을 염력으로 들 수도 있고 사람 인체도 움직일 수 있는데 총 맞고 나가떨어진다고? 자윤은 눈 가리 화살 멈추는 훈련도 하지 않았던가...
(뜬금없는데 사람 잡아 들 때 자꾸 밸트 잡고 들어올려서 웃음 나오려는 걸 참았다.)
왜 이렇게 연출이 아쉬운지 알 수가 없다. 설정이 크게 나쁘지도, 배우들의 연기가 나쁘지도 않았는데 뭔가 좀 더, 보는 이를 옥죄는 느낌의 연출이 가능했을 것 같은데 그게 없어서. 자윤이 사실 그들을 찾기 위해서 연기했었다는 것도 뭔가, "아니 그럴 수가!" 하는 느낌이어야 했는데 이상하게도 "아 그렇구나."하고 있던 게. 연출 그대로 가져가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으면 더 나았을지도, 하는 생각을 했다. 찾아보니 감독이 실제로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니 그런 느낌이 드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닐 듯 싶다. 대사… 대사를 고쳤으면 좋겠다. 너무… 현실생활에서 진짜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냐고 물어보고 싶다. 가장 현실감 넘치는 말투는 역시 명희였던.
캐릭터 어필?이라고 해야하나, 성격이나 그런 걸 보여주는 게 좀, 어색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감독 영화를 처음 보는 거라 잘 모르겠으나 원래 이렇게 캐릭터를 설명하나? 자윤 세대가 폭력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건 알겠고, 누구 하나 죽이러 갔다가 가족을 다 죽이는 것까지는 잔혹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건 알겠다. 근데 갑자기 귀공자가 KTX안에서 어깨 부딪힌 (심지어 그 부딪힌 남자는 그냥 통화하며 가려고 했음) 남자한테 시비 걸고 죽여버리는 거 보고 좀 띠용했다. 저 사람이 이 영화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덩어리씨….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자꾸 떡밥을 중구난방 던지고 제대로 회수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정의 삐걱거림 때문에 자꾸 의문이 들었던 스토리 라인… 이후 시리즈에서 풀겠거니, 생각하지만 뭐라고 해야하지. 너무 궁금해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게 아쉽다.
친구랑 얘기했을 때, 친구가 감독이 넣고 싶은 거 다 넣고 제대로 연결하지 않은 느낌, 이라고 말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스토리라인 자체가 나쁘진 않으나 가시돋힌 듯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을 다듬고 연출과 대사를 손봤으면 좋겠다.
장르를 뭐라고 정의내리기 어렵다. 뭐지, 액션… 스릴러? 미스테리? SF?
영화에서 마음에 들었던 건 김다미님의 연기, 그리고 진짜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다미님이 계란 먹는 장면이 너무 귀여웠다! !! 그리고 귀공자 역을 맡은 최우식님이 그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거였다. 껄렁거리는 느낌의 캐릭터.
내 최애는 명희다. 명희가 너무 귀여웠다. 걔가 진짜 욕할 때나 사투리 쓸 때나 말투가 너무 찰지더라. 친구가 무섭게 변하고 자기는 목 그여서 무서워 죽겠는데 귀공자가 '네 친구 이상하지?'하고 물어도 '하나도 안 이상한데요.'하고 말하는 그런 성격이 너무 좋았다. 누가 그래도 친구가 제일 소중하다는 듯이 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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