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거다 싶은 사진을 못 찾았다.)
표지 컬러가 신기하다고 말을 많이 봤는데, 어떻게 인쇄했는지 좀 궁금해지는 컬러이긴 하다. 위의 사진과는 완전히 다른.. 좀 더 형광끼에 주황색이 도는 컬러인듯. 그 컬러가 쨍하게 잘 나와서 신기한 그림러가 됨.
이산화 작가님의 트위터를 구독한 지는 좀 됐는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드디어 읽었다. 간결한 문체로 재밌는 사이버 펑크를 적어내셨다. 어떤 내용인지는 알고 보면 재미없을까봐 사전 조사 없이 다짜고짜 집어들었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재밌었다. 세계관에 나오는 이름들이 다 디저트들이라, 아는 디저트가 나오면 그것대로 재밌고, 모르면 검색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햝아봤자 쇠 맛이 날 것 같은 세계관이지만 이름만은 달콤하다!
책 뒷 면에 적힌 구절을 보고, 할루할로의 납치극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SF세계관의 스릴러인가? 하고. 하지만 그 하나가 끝은 아니고, 에피소드 형식으로 여러 오류가 발생한다. 가볍게 읽기 편하면서도 흥미진진해서 책을 놓고 싶지 않은 느낌이다. 한 에피소드마다 어찌됐든 사건은 끝나니까 그게 또 마음 편하게 해주는 듯.
모든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그렇다고 막 엄청 MSG뿌린 듯한 자극적인 맛이 나지도 않는다. 담백한 맛이 나는데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느낌을 내준다는 게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스릴러 류는 너무 자극적인 맛이 나서 가끔은 다음 이야기를 고를 때 힘들어지고는 하니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작가님이 이 세계관 속 (특히 블랙 포레스트) 의 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확실히 진행하다 보니, 현재를 살고 있는 나로썬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부분이 있었다. 스포일러니까 자세하게 말하지는 않겠지만. 현대에는 너무 당연한 게 그 세계관의 캐릭터들에게는 되게 크리피하게 느껴지겠네, 하는 느낌. 하긴, 오류가 발생했습니다에서 인체 파트 바꾸는 것만 봐도 나에게는 잔인하다.
세계관은 꽤나 디스토피아... 아포칼립스 적인 느낌인데 그래도 등장인물들은 씩씩하게 살아간다. 전원을 끄면 그대로 삶을 끝낼 수 있기에 꿈이나 희망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계관은 왠지 소설이 밝게 느껴진다. (실상은 별로 안 그런 것 같지만)
어젠가 그젠가 트위터에서 SF 여성형 섹스로봇(진짜 이제 그만 좀 쓰자 재미도 없고 신박하지도 않고 그렇게 좋으면 야동으로 만들던가 왜 자꾸 SF를 달고 나오는가) 크리피 한 뭔가를 봤는데,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는 성별도 모르겠고 남성의 시각에서 보는 그런… 빻은 묘사가 없어서 좋다. 사실 여기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의 외관을 상상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뒤죽박죽인 채로 읽었던 (ㅋㅋ) 읽는 중에 중간중간 얘는 특정 성별일까? 하고 생각하며 읽은 캐릭터들이 있는데, 작가의 말을 읽곤 아직도 편견이나 스테레오 타입에 푹 절여진 뇌구나, 하고 생각했다.
추가로 말하자면 작가의 말이 재밌다.
- Total
- Today
- Yesterday
- 책
- 이야미스
- 미스테리
- 여성주연
- 범죄
- 공포
- 스릴러
- 드라마
- 아포칼립스
- 애니메이션
- 넷플릭스오리지널
- 영화
- 판타지
- 액션
- 여성주의
- 구병모
- 추리
- 코미디
- 음악
- 페미니즘
- 슬래셔
- 여성캐릭터
- SF
- 여성서사
- 블룸하우스
- 루프물
- 넷플릭스
- 소설원작
- 좀비
- 일본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