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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이베 2019. 4. 25. 01:59

 

2019.04.25 감상

스포일러 쿠션 없고 그냥 저 혼자 즐겁게 떠듭니다.

 

 

 그렇게 막 미친듯이 봐야지! 했던 작품은 아니었는데, 왓챠에 들어왔기도 했고 무거운 작품 보기 싫으니까 재밌고 좀 액션틱한 걸 볼까~? 하고 틀었고 대성공했다. 이걸 내가 이때까지 안 봤다고? 스스로에게 어이가 없을 지경.

 아포칼립스 상황에, 도시...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군락?이 있고 거기에 끌려온 맥스는 탈출을 어쩌고... 약간 이런 내용인데 솔직히 맥스가 진짜 너무 키링남이어서 웃겼다. 너 주인공이야? 퓨리오사 주인공 아니고? 확실히 조력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긴 했지만 정말 키링남이었다. 러닝 이후 30분동안 처맞고 끌려가고 매달려있고 피주머니로 차 앞에 매달려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핵전쟁 이후에 황폐화 된 세상에 임모탄이라는 사람이 군림하는데, 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다들 왜 이렇게 아픈가 싶었는데 핵전쟁 이후라 그런 거였나봄. 임모탄도 그렇고, 워보이들도 그렇고 다 시름시름해보인다. 워보이도, 브리더도 아닌 이들은 땅에서 살아간다. 그들은 더한 몰골이고 임모탄이 나타나 물을 뿌려줄 때 미친듯이 달려든다. 사이비 교주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본인이 '발할라'(천국)으로 보내준다고 이야기하는 거 보니 과몰입했다.

 물자를 위해서 서로를 죽고 죽이는 와중에 워보이들이 얼마나 쓰기 쉬운 말이겠는가. 발할라에 갈 수 있다는 말 하나면 목숨 하나 불에 날아든 나방처럼 스러진대도 괜찮다는 거다. 그래서 그런건지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남캐 취급이 진짜 웃기다. 눅스는 나오고 정신 나간 놈처럼 굴더니 기절한 채로 맥스와의 연결고리에 이리저리 끌려다닌다.

 

 그리고 솔직히 얘기 하고 싶어서 안달난 여캐들. 여캐들 나와서 바이크 타고 사람 죽이고 총 쏘는 영화였다면 미리 그렇게 말씀해주셨어야죠. 브리더(아이를 낳을 여자들)을 데리고 자신이 지내던 곳에서 탈출하는 '퓨리오사'는 정말... 영웅이었다. 작중 내 단어로는 구원이었고. 사실 구원이라는 단어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자츳 잘못하면 임모탄과 다를 게 뭐지) 퓨리오사는... 그야말로 구원과 같은 존재였지 않을까? 그렇다고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인간적이지만, 실패를 딛고 일어나 계속해서 생각한다.

영화 자체는 정말 마초스러움 그자체인데, 어째서 페미니즘 영화란 소리를 듣나 했더니 퓨리오사-브리더-어머니들의 관계때문이지 않을까? 퓨리오사가 특이한 캐릭터라곤 말하고 싶지가 않다. 특이하면 안되고, 이런 캐릭터들이 수두룩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특별하긴 한 듯. (ㅋㅋ)

 영화 내내 한 2천명(과장 보탬)이 죽은 것 같은데 어머니들 죽을 때 제일 호들갑 떨었다. 모브캐릭터들은 그냥 약간 면봉 날아가는 느낌으로 봄.

 브리더들은... 여성혐오나 여성착취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아이를 낳는, 딱 그정도인 이들. 심지어 죽어갈 때에도 아이를 먼저 꺼내라고 했고, 아주 완벽한 아이였는데 안타깝다는 이야기가 전부였다. 개인적으로 스플렌디드가 차 밖으로 나가 자신과 자신의 아이를 내세우며 해치지 못하게 한 장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나? 좋았다는 단어가 올바른지 잠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지만... 아무튼. 본인이 싫어하는 부분이라도 내세워서 쓸 수 있다는 게?

 

 영화 연출도 진짜 과격하고 급기야인 연출+급기야인 전술의 연속이어서 약간 당황+웃김도 많았고 계속 차 몰고 터뜨리고 총쏘고 하느라 너무 재밌었다. 전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 저런 것까지 만든다고? 싶었고... 물론 저렇게 하면 확실히 좋긴 하겠네. 싶기도 했고. 기름 없다면서 저렇게 차 맨날 몰고 댕기면서 해도 괜찮은가 싶기도 하고. (ㅋㅋ)

 아마 다음에 또 보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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