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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머리 앤 시즌2까지는 후기를 써뒀길래 일단 시즌3이라고 제목을 적어두긴 했다. 시즌4가 캔슬됐다고 몇 달 전에 들었는데 넷플릭스 정신 차렸으면 시즌4 크랭크인 했다는 소식 전해주길 바란다.

 

 시즌3을 보기 전에, 한 번 더 정주행했고, 며칠 내내 그렇게 울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따뜻하게 성장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사실 시즌1,2에 비해 시즌3은 성장보다는 사랑과 진로 앞으로의 이야기 사이에 들어갈 징검다리 역할이 더 컸다고 생각하는데, 이래놓고 시즌4를 안 만든다는 게 말이 되는 거냐 하는 마음이 들었다.

 전부터 늘상 생각했지만 빨머앤은 정말... 자연스럽게 페미니즘, 차별을 녹여낸 작품이고 그게 틀렸으며, 우리는 나아져야한다는 걸 잘 말해주는 것 같다. 심지어 시대극이라 '이런 생각은 전부 너무 고리타분해!' 라는 말을 하는데, 그건 곧 '이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는 당신들은 속도가 너무 느려! 과거에 머물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다시 보아도 나오는 캐릭터들 모두 (빌리 제외. 너는 진짜... 진짜 좋아하기가 힘들다.) 성장하고, 나아가고, 사랑하고, 변화한다.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전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도움을 주는 모습에 어떻게 내가... 안 울 수가 있나 싶었다.

 전에 볼 때는 깨닫지 못했는데 스스로가 참... 앤이랑 닮았던 구석이 있었다 싶어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한 것 같은. 원래 어떤 작품을 볼 때 독자 또는 시청자에게하여금 공감하는 구석을 만드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서도... 나도 막 일상처럼 지나가는 길에 이름을 붙이고 친구와 시시덕대다가 헤어지곤 했었고, 내가 이야기 속 주인공이라는 것마냥 생각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앤은 영원히 그런 식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고... 나는 점점 커가면서 그런 상상력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일상에서 점점 멀어져버렸으니까.

 무슨 일기라도 쓰는 것마냥 말이 길어지는데 아무튼. 힘들었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이야기는 언제 봐도 행복해지는 것 같다. 형식적으로 우리는 열심히 살아야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누구든지 간에, 어떤 삶을 살아왔든 간에, 행복해질 수 있을 거고 그건 스스로가 정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점이 말이다.

 

 이상하리만치 위로를 주는 드라마라서... 정말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만이 든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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