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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드

이베 2021. 9. 2. 02:11

 

 <23 아이덴티티> 감독의 신작이라고 해서 약간 기대 반, 불안 반으로 보러 간 작품. 왜냐하면 <23 아이덴티티>는 개인적으로 용두사미의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이거 재밌다!' 이러다가 '으에?' 이 상태로 영화관을 나오게 된 그런…. 아무튼 사족이 길었다. 개봉하기 전부터 궁금하다고 생각한 소재였고, 개봉하고 얼마 안 돼서 보고 왔다.

 

 간략한 줄거리는 한 가족이 굉장히 아름다운 리조트 같은 곳에 여행을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마련해준 프라이빗 비치에서의 시간이 어쩐지 이상하다, 는 얘기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서……. 네.

 영화를 쭉 보면서 아, 이런 이야기구나. 이런 이야기를 쓰려고 했구나. 하고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는 부분은 있었으나, 그런 것을 차치하고서도 너무 별로인 영화! 라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냥 고만고만한 영화? 그것과는 별개로 감독이 <23 아이덴티티>를 만들 때보다 좀 더, 나아졌나? 싶은 기분이 들었다. (ㅋㅋ)

 외에는 무슨 말을 하려고 해도 스포일러인 듯하여 접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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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늙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빠르게 삶이 지나가는 것을 보여주면서 시간이라는 것과 삶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축소판처럼 보여준다. 이건 소재 자체의 공포감보다는 이걸 보는 관객들이 어떻게 느끼느냐에 대한 공포가 더 큰 것 같다. 나와 친구는 보고 나와서 으악, 8살에 해변 안에 들어가서 30대가 될 때까지 학교도 안 다니고 아무런 경력도 없는 채로 사회에 나오는 게 제일 무서워. 라고 말했으니까. 사실 아이들은 대체 뭔 죄냐.
  2.  그리고 가장 큰… 걸림돌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이 감독 자꾸만 병을 쓴다. 공포 영화에. 샤말란 감독의 작품을 묘하게 많이 봤는데 (찾아본 게 아님에도) <데블>, <23 아이덴티티>, <더 비지트>, <식스센스>……. 그중에 <더 비지트>에서 사용했던 '병'이라는 소재가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런 건 편견만 더 심어줄 뿐이지 않나.) <올드>는 뭐랄까, 굉장히 줄다리기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그, 여자가 죽을 때 (왜 네이버 영화에 등장인물 이름이 없어?) 장면은 그냥 갑자기 코앞에 다가온 고어물이었다. (내내 잘 숨기다가 갑자기 이건 왜 이렇게 보여줘요? 라는 마음.)
  3.  사실 소재 때문인지, 중간에 나오는 가족애라든가 삶에 대한 시선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공포 영화가 아니라 평범하게 힐링 가족물이었어도 이상할 거 없었을 듯하다.
  4.  결국 엔딩은 이런 일을 저지른 대상을 전복시키는 것이라 다행이지만, (아니었으면 좀… 화났을 듯.) 그것과는 별개로 대체 뭐 한다고 이런 짓을 하나 싶어지긴 했다. 임상실험도 아니고 그냥 깜짝 카메라~ 그런데 님들은 죽을 거임; 이런 mood라서…. 이건 영화 감상이라기보다는 그냥 제가 보다가 분노한 지점이네요. 네. 주인공들은 과연 얼마만큼의 배상을 받았을까 뭐 이런 생각 하고.

 

 그래서 뭐랄까, 용두사미? 까지는 아니지만 그렇구나~ 하고 나와서 별 할 말이 없는 영화가 돼버리긴 했지만 내게 있어서 그렇!!!게 나쁜 영화는 아니었다. 사실 저번 달인가에 <랑종> 본 뒤로 웬만한 영화는 다 달달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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