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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라는 영화를 알고 있던 건 아닌데, '기몽초'님이라는 유튜버가 비비X롤로주아이 콜라보 곡의 영상으로 <안나>를 사용한 걸 봤다. 영상이 예쁘길래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파리의 탑모델로 생활하는 스파이가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영화에서 사용하는 '러시아 스파이'라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 새벽에 잠을 참으며 틀어봤고, 결과는 어라? 이거 재밌는데? 였다.
일단 <안나>를 맡은 사샤 루스의 페이스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원래 본업이 모델이라는데 연기를 잘함. 뭔가 무력~하고 덤덤한 분위기가 나는데, 액션도 되게 좋았다. (스턴트인지 본인인지 모르겠으나.)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서사가 마음에 들어서. 눈도 즐겁고,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 좋았던 것 같은 느낌? 참고로 유튜브에서 사서 봤다. (사용하는 스트리밍 사이트에 올라와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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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점! 이 이야기는 결국 안나가 행복을 잃고 바닥으로 굴러떨어졌을 때, 썩은 동아줄인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그걸 붙잡고 올라가는 이야기였다는 점이다. 물론 한 번 그럴 거라면 차라리 삶을 포기하고 말지, 라는 요지의 말을 하긴 하지만 어쨌든. 한번 잡아는 보겠다는 거다. 이 쓰레기 같은 남자친구의 범법을 뜬 눈으로 보며, 약물중독으로 살아가지 않고. (남자친구는 죽었지만.)
- 그리고 후반에 스파이의-스파이의-스파이가 되며 두 명의 남자와 연애(?)를 하는데, 사실 안나가 그 남자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눈빛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딱히, 섹스하는 장면은 많이 나오지만요. 여자친구였던 모드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 같단 점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결국 두 남자는 안나에게 묘하게 목을 걸게 되지만, 안나는 그딴 거 알 바 아니고 터벅터벅 가는 거다.
- 어쨌든, 스파이의-스파이. 까지만 나왔을 때는 결국 안나는 남성에게 학대당하다가 남성에게 구제 당하고, 제 힘으로 일어서나 싶었으나,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다른 남성에게 도움을 받는다. 안나는 아름다운 여자였고, 스파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실상 히트맨보다는 미인계 쪽으로 기대를 받기도 했고. (…) 하지만 결국 엔딩은 '처음에는 가혹했으나 지금은 너를 딸처럼 잘 안다고 말하는 상사'에게 도움을 받는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게 한 우두머리 남성을 죽이고, 그 자리에는 안나를 도와준 여성이 앉는다.
좋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아마 이게 일종의 여성 서사로 다가와서 그런 것 같다. 안나는 결국 진짜 자유를 손에 얻고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액션-스파이물을 좋아한다면 추천할만한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되게 즐겁게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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