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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샤인 (1996)

이베 2018. 10. 22. 11:14



  가정학대, 가정 내 가스라이팅 요소가 있습니다. 음악만을 즐기기 위해서 본다기에는 너무 무거운듯.

 2016년에 다시 만들어진 포스터인듯.

 영화를 보러갈 예정이었는데 낮 시간에 너무 할일이 없어서 영화를 봤다. 가벼운 마음으로 (저녁에 미쓰백 볼 거였어서) 음악 영화를 보자! 였는데 완전히 틀린 선택이었다. 보는 동안에 아버지의 가스라이팅에 괴로워서 몸을 비틀어댔음. 하지만 피아노 연주가 아름다웠다.


 제프리 러쉬의 연기가 엄청난 영화였다고 말하고 싶다. 심약한 천재, 음악에 미친 광기에 사로잡힌 예술가, 그리고 정신이 나가버린 피아니스트의 연기가 너무 완벽했다. 표정 하나하나가 감정이 세세하게 와닿는 기분이었다.

 스토리는 어느 비오는 날, 정신 나간 것 같은 남자가 한 가게의 문을 두드린다. 미친놈, 이라는 소릴 들으며 한 종업원 덕에 집으로 돌아간 데이빗은 알고보니 과거에 아주 유명하고 실력 좋던 피아니스트였다…는 느낌으로, 과거 회상을 하며 데이빗 헬프갓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보여준다. 오히려 정신 나가고 난 다음이 마음이 편하다 싶을 정도로 천재 시절의 그에게 가해진 아버지의 손아귀 힘이나 가스라이팅이 너무 심했다. 1996년도 영화니까 이게 부성애니 도를 넘을 정도로 아들을 사랑한 아버지처럼 보이겠지만 2018년 현재의 내가 보기에는 그냥… 개자식임.

 데이빗의 재능은 아버지의 강요 비슷한 것 덕분에 피어났을 지 모르지만, 그걸 짓밟는 것도 마찬가지로 아빠니까. 솔직히 아들한테는 너는 천재가 될 수 있다 너는 피아노를 해야한다 너는 나를 자랑스럽게 만들거다! 라고 말하는데 공부 시킬 돈은 없으면서 애는 많이 낳고 엄마는 기 한 번 못 펴고 큰 딸은 남자 하나 못 만나게 막는다. 그게 무슨 좋은 아빠라고 ㅋㅋ


 엔딩은 마음에 드는 편이었는데, 데이빗이 정신은 나갔을 지 몰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하고 자기 연주회도 열고 그 가게에서 즐겁다는 듯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은 좋았다. 친구한테 말해주니 메리배드엔딩 아니냐고 했는데 초반부에 아버지 생각하면 충분히 해피엔딩일지도 모름.

 내가 천재가 아니라서 그런가, 예술하는 사람이지만 천재 예술가의 삶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그렇게 자기 몸 하나 불살라 뭔가를 이루어내는 데에 다들 미치는 이유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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