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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드디어 봤다.
'퀸'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퀸의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은 정도의 밴드. 퀸을 사랑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보헤미안 랩소디>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퀸 노래 들으면서 울러 가야지~ 하고 있었다.
이야기는 퀸,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담는다. 영화적 각색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여느 밴드와는 약간 다른 궤도를 그리는 게 꽤 재밌었다고 봄. (영화 내에 나온 대사 중에도 밴드는 망하는 것보다 깨지는 게 더 많아, 라고 말했지만 진짜 와장창 난 건 프레디가 솔로를 뛰기 시작했을 때였는데 그 때마저도 밴드 멤버들은 프레디에게 있어 돌아갈 곳, 가족이었으니 말 다 했지 않나 싶은.
보는 내내 프레디의 천재성을 시기…했던 것 같다. 자신이 생각해낸 노래에 스스로 전율하는 부분을 보고, 스스로도 느껴본 적 있는 감정이라 가슴이 벅차긴 했으나, 그게 끝까지 전율을 일게 하지는 못해서 (ㅋㅋ) 어찌 되었던 연구와 새로운 시도를 그만두지 않고 계속해서 '퀸'을 찾아가거나, 또는 자신들이 하는 게 '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부러웠다.
와중에 프레디만 예술 전공이고 나머지는 아니어서 마음이 씁쓸해지기도 함 ㅠㅋ ㅋ ㅋㅋㅋ ㅋ 프레디가 자꾸 망나니같이 굴고 주변인들이 말릴 때마다 아 뭘까, 이래서 예술인들만 모여서 밴드를 하면 안되는 건 알겠는데 예술인이란 건 뭔가 하는 생각함.
그리고 영화 내에서 묘하게 퀴어혐오,,, 바이혐오 (솔직히 바이혐은 너무 대놓고 드러낸다! 보랩 보는 바이들은 무슨 생각이 들겠냐!) 가 있어가지고ㅠㅋㅋㅋㅋㅋㅋ 아,, 뭐야? 하는 느낌이었다. 프레디가 자기가 바이라고 하면 바이인 거지 왜 니네가 프레디보고 게이래!!! 영화를 보는 내내 프레디는 메리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어떤 의미의 사랑이던, 프레디는 메리를 사랑한다 여겼으나 메리는 프레디가 게이니까 자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안타까웠음. 내가 보기에는 메리와 프레디는 몸이 떨어지고 바쁜 생활에 치여 마음이 멀어진 것에 가깝다고 생각했기에...
메리와 헤어지고 난 이후 남자들만 만났으니 게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좀 ㅠ 프레디가 호모플렉시블일 수도 있고 그냥 취향이고 사랑할 수 있는 여자를 못 만난 걸 수도 있잖아요... 짱나네... 내가 빡치는 점은 프레디의 커밍아웃은 개무시하고 지네들끼리 프레디는 게이다! 라고 얘기하는 게 짜증났음.
그리고 에이즈ㅡ는 콘돔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임을 영화에 나타내줬으면 좋겠다는 후기를 봤는데 정말 그 말 그대로다... 어차피 마지막에 프레디는 몇 년도에 몇 세의 나이로~ 이런 것도 올려줄 거라면 말해줄 수 있지 않나 싶은. 편견은 복잡하게 생기는 것도 드러나는 것도 아니니까.
그렇지만 퀸 노래 잔뜩 듣고 열정 가득한 영화 봤더니 가슴 벅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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